건설주와 일부 전통주가 금융주 약세를 받치며 반등을 일궈냈다. 종합지수는 570선에 육박했고 코스닥지수는 68선을 회복했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568.68로 전날보다 1.59포인트, 0.28%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0.25포인트, 0.37% 높은 68.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월요일 뉴욕증시가 반등했다는 소식에 가볍게 570선을 넘어서며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우량 은행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우위를 나타내면서 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후 저가매수세와 경계매물이 팽팽히 맞서며 소폭 등락을 거듭한 끝에 장 후반 프로그램 매수 유입을 받아 강보합권에 올라섰다. 인천정유의 1차 부도 악재로 은행주가 급락하고 증권, 보험 등 금융주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건설주가 장후반 급등하고 포항제철, 현대차 등 전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공백을 메웠다. 이달 들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격감하고 2/4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지난 98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전날 급락 뒤 소폭이나마 곧바로 반등에 성공함으로써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유동성 기대감이 일단락 되면서 해외 증시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조정과 반등 속에 좁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의견이 많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 상승이 안전판 역할을 한 가운데 개인의 활발한 매수세를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며 "인천정유 악재에도 은행주외에는 크게 하락 영향을 받지 않는 등 시장 심리는 살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금리인하는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나스닥 등 해외증시 안정과 은행, 건설 등 대중주 추이를 지켜보면서 투자에 임할 것"을 권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전체적으로 유동성 기대감이 무산되면서 저가 개별주로 매기가 옮아갔다"며 "현재 시장의 핵심은 경기와 실적이기 때문에 이같은 매수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추가 조정이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현금 비중을 확대하면서 적극적인 매수를 자제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날 프로그램 매수는 484억원 유입되며 대형주 강세를 도왔고 매도는 288억원 유입에 그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5,462만주와 1조4,258억원으로 전날 수준에 머물렀다. 건설주가 현대건설 급등에 힘입어 5.98% 올랐고 운수장비, 철강금속, 전기가스, 화학, 의약품업종이 올랐다. 반면 은행주가 2.78% 급락했고 전기전자, 증건, 보험업종이 내렸다. 삼성전자가 2.11% 내리며 19만원대를 내준 것을 비롯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각각 4.00%와 4.93% 급락하며 반등에 부담을 줬다. 현대차가 저가메리트에 현대캐피탈의 다이너스카드 인수를 재료로 7.07% 급등했고 포항제철, 기아차, 한국전력, 담배인삼공사 등 일부 전통주가 강세를 보이며 반등을 주도했다. 현대증권은 현대투신 외자유치가 이날 중으로 임박했다는 소식에 1만원대를 회복했다. 또 하이닉스과 채권단 지원방안 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보였고 현대모비스, 현대상사, 상선, 엘리베이터, 중공업 등 현대관련주가 대부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대한항공은 항급안전등급 2등급을 극복하고 사흘만에 소폭 반등했다. 대림수산, 오양수산, 동원수산 등 수산주가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줄줄이 가격제한폭을 채웠고 경향건설, 삼익건설, 풍림산업 등 중저가 건설주도 상한가 대열에 동참했다. 개인은 737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끈 반면 외국인은 나흘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60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일정한 방향없이 프로그램 매매에 휩쓸리며 99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