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부와 AIG컨소시엄간에 이뤄졌던 현대투신증권 매각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1일 오전 한국정학연구소 초청 강연회에서 "이르면 오늘중 협상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도 "사실상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이미 타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지엽적인 일부 문제들에 대한 협의가 남아있을 뿐이어서 비록 오늘중으로 타결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늦어도 이번주중에는 양해각서(MOU)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 사실상 타결전망을 뒷받침했다. 금감위의 다른 관계자는 "일부 문제점들에 대한 마지막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 완전타결이 물리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정황을 종합해볼 때 현대증권 지분문제, 정부와 AIG간 투자규모 등 큰 사안들에 대해서는 사실상 타결이 이뤄졌으며 이같은 사안들에서 파생된 지엽적인 부분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 협상타결내용 정부는 정확한 타결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다만 진념 부총리는 이날 "예상과 전혀다른 타결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 공개된 내용으로 타결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도 최근 "이달들어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기는 했지만 다시 원안대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이같은 정부관계자들의 언급에 미뤄 지금까지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현대증권 경영권과 관련해 유상증자안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공적자금 투입규모와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부쪽에서 투입되는 자금의 규모는 9천억원선이 되지만 모두 공적자금은 아니다"라고 지적한 것처럼 총투입규모는 9천억원선이며 공적자금은 이보다 적은 5천억∼7천억원선이 될 것으로 시장은 분석했다. ◆ 향후일정 정부와 AIG측간에 MOU가 체결되면 곧바로 본계약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에 체결되는 MOU가 구속력을 가지는 것인데다 되도록 타결된 내용을 모두 언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본계약체결까지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정부 관계자는 "본계약은 주로 법률구속력을 염두에 둔 실무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1∼2개월 정도가 되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장반응 시장에서는 일단 타결되는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보이면서도 시장에는 이미 여러차례 반영이 된 만큼 약세국면을 탈피할 수 있을 정도의 폭발력은 갖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타결이 예견되면서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이 됐기 때문에 실제 타결되더라도 시장활성화의 큰 계기로 작용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전세계 불황과 함께 금융시장의 다른 불안요인들이 상존해 있어 타결자체가 갖는 의미가 오히려 축소되는 듯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