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유가 하향 안정으로 한참 날개를 펴려던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항공주가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항공안전 위험국' 분류(2등급 판정)라는 된서리를 맞았다. FAA로부터 사실상 미주노선의 신규 노선 취항과 증편,제휴사와의 코드셰어(좌석공유) 등이 당분간 금지됨으로써 적지 않은 영업상의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2등급 판정이 단기적인 심리적 충격에 그칠 것"이라며 "그보다는 환율 유가 국제금리 등 외적인 재무변수가 우호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7일 거래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4.62% 떨어진 7천20원에 마감됐다. 코스닥등록업체인 아시아나 항공도 0.50% 하락한 2천10원으로 마감됐다. 3·4분기 영업환경 개선에 따른 실적 호전을 이유로 최근 급증하던 항공주가 '2등급 판정'이라는 돌발악재에 묻혀버렸다. '2등급 판정'으로 대한항공이 1천5백억원,아시아나가 7백억원의 직접적인 피해와 대외신인도 추락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한 탓이다. 그러나 대우증권 손제성 선임연구원은 "6개월 후 등급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크므로 신규노선 취항과 코드셰어 금지에 따른 손실은 기회이익이 지연되는 개념이며 직접적인 영업상의 손실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환율과 유가 등 대외변수가 항공사들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3·4분기 여객 부문의 수요 증가가 가시화되는 등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