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나스닥 급락 악재와 거래소 저가대중주 부각에 따른 소외로 하락, 69선에 가까스로 걸치며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이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순매수했지만 하반기 실적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기술주 하락양상이 이어졌다. 나스닥시장은 이틀 연속 하락, 지난 4월 상승갭을 모두 메우며 1,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허재환 동양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1,900선 지지가 어려워 보인다"며 "코스닥에 투자자의 관심자체가 멀어져 지수가 5일선인 68선과 20일 선인 69.16사이에서 좁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코스닥지수는 69.04로 지난 화요일 보다 0.72포인트, 1.03% 하락했다. 장중 68.44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거래소가 상승전환하자 69선은 회복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9월물은 85.90으로 지난 화요일 보다 1.05포인트, 1.21% 내렸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2억4,192만주와 9,288억원으로 급감, 거래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거래량은 지난 1월 4일 이후 가장 적었고 거래대금은 연중 최저치다. 건설과 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약세에 머물러 500개 이상 종목이 하락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9억원과 14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지만 기관이 증권을 중심으로 5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여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KTF가 내린 반면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 금융주가 오르며 낙폭을 줄였다. 상반기 대규모 흑자전환한 LG텔레콤은 통신주 가운데 유일하게 강세를 나타냈다. SBS,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하락하면서 유니셈, 이오테크닉스 등은 8% 이상 하락했고 아토, 주성엔지니어 등이 5% 이상 하락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의 하락폭이 컸다. 네트워크, 단말기, 컴퓨터, LCD 등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주가 3%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싸이버텍, 장미디어, 한국정보공학 등 보안주도 약세를 이었다. 거래 이틀째를 맞은 시큐어소프트는 상한가 강세를 이었다. 대영에이브이, 한신코퍼 등 엔터테인먼트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에스엠이 강세를 보였다. 로커스홀딩스는 게임산업 진출을 위해 게임개발업체와의 합병을 재료로 4% 이상 올랐다. 시큐어소프트와 나란히 거래 이틀째인 액토즈소프트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코스닥의 유일한 증권주 교보증권도 일찌감치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채 마감했다. 조봉래 현대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2,000선 회복과 이 달말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지수가 65~70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업종별로 테마를 형성해 순환매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수익률을 짧게 잡고 보안주 등 순환매에 대비해 선취매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분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장이 독자적인 움직임 보이기 어렵고 자체적인 호재도 없다"며 "당분간 강한 반등이 어렵다고 보면 나스닥 1,900선 지지에 관심을 가지면서 관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