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집계결과 시장가치 1위인 삼성전자가 영업이익,경상이익,반기순익 등 이익지표면에서 모두 비금융 상장사중 1위에 올라 3관왕을 기록했다. 반면, 발포제전문 화학업체에서 아이러브스쿨에 이어 와이티시텔레콤 등 다양한기업인수와 제휴에 나서며 IT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금양은 영업이익률.경상이익률.반기순익증가율에서 모두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이익규모 3관왕, 하이닉스 손실규모 3관왕 삼성전자는 부진한 반도체경기에도 불구, 2조2천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위인 한국전력(1조1천913억원)을 2배 가량 앞서며 1위에 올랐다. 경상이익과 반기순익에서도 삼성전자는 각각 2조4천924억원, 2조1천195억원을기록, 두 부문에서 모두 2위 LG전자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상장사중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이같은 이익규모는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85%, 경상이익과 순익은 각각 40.25%, 33.41%나 급감한 것이다. 반면 같은 반도체업종의 하이닉스반도체는 1천9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영업부문에서 적자로 전환된 것을 비롯, 무려 1조7천679억원의 경상손실과 2조869억원의 반기순손실을 입으며 적자규모가 대규모로 확대돼 3개 이익지표에서 모두 최저를 기록하는 '불명예 3관왕'을 기록했다. 순익증가율에서는 금양이 1천839.5%의 증가율로 최고를 기록했다. ◆ 흑자전환 20개사, 적자전환 20개사 한편 올 상반기에는 모두 20개사가 흑자로 전환된 반면, 20개사는 적자로 전환됐다. 흑자전환한 회사들은 건영,신호스틸,대농,NI테크,현대시멘트, 신원,금강공업,성신양회, 대호,삼도물산, 동양백화점, 모나리자, 백산,대현, 아태우주통신, 신한,동국제강, 파츠닉,영진약품,대유 등으로 상당수가 법정관리,화의,워크아웃중인 업체들이었다. 반면 SK글로벌, 아남반도체,한솔제지, 현대상선, 동국무역,데이콤,현대종합상사,태광산업,현대중공업, 한화,인천정유, 금호산업,한창, 미래산업,대한해운,동양메이저,한진해운, 이스텔, 충남방적,한일합섬 등은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반도체 및 운수.무역 등 수출관련주여서 수출경기부진이 적자전환에 그대로 투영됐다. ◆ 재무구조 안정성 디씨엠 1위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에서는 디씨엠이 9.90%로 가장 낮았으며다우기술, 미래산업, 대원제지공업, 동아타이어공업, 다함이텍, 일성신약, 신도리코,케이씨텍, 조흥화학공업 등은 모두 15% 미만이었다. 반면 나산은 부채비율이 9만7천363.95%로 가장 높았으며 명성, 아이케이엔터프라이즈, 조일제지, 지코, 로케트전기, 대한해운, 남광토건, 경기화학공업, 삼미특수강도 모두 부채비율 1천600%를 넘었다. ◆ 10대 재벌, 현대차-현대실적 극명한 대조 10대 재벌계열 상장사들은 올 상반기중 현대차그룹이 최고수준의 실적을 낸 반면, 형제인 현대그룹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해 대조적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최고의 실적을 낸 자동차산업의 호조로 27.14%의 매출증가율로 매출증가율 2위, 96.27%의 순익증가율로 순익증가율 1위에 올랐다. 반면 모그룹인 현대그룹은 10대 그룹중 가장 높은 9.5%의 매출감소와 함께 대규모의 적자를 낸 것은 물론, 부채비율이 76.38%나 높아지며 부채비율 증가율에서도 1위에 올라 최악의 실적을 냈다. 삼성그룹은 2조6천억원대의 가장 많은 흑자를 냈지만 그 규모는 지난해보다 31.4%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