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건설, 은행, 증권 등 유동성 수혜주 강세를 발판 삼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오전 한 때 57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대중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이 나스닥 급락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약세 수혜주를 중심으로 8일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투자심리 회복을 도왔다. 시장에서는 현재 시장 관심이 저금리에 따른 증시로의 자금 유입과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쏠려 있어 관련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 지속 우려와 뉴욕, 동경 등 해외증시 하락이 덜미를 잡고 있어 반등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43분 현재 575.17로 전거래일보다 1.98포인트, 0.34%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0.86포인트, 1.23% 낮은 68.90을 가리켰다.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0.45포인트, 0.63% 하락한 70.55에 거래됐다. 건설업과 전기가스업종 강세가 두드러진다. 건설주는 업종 시가총액 1위 현대건설이 관리종목 탈피를 재료로 가격제한폭을 들락이는 가운데 LG건설, 대림산업 등 우량건설주와 풍림산업, 계룡건설 등 중소형주 구분없이 대부분 종목이 오름세를 타며 7.33% 급등했다. 전기가스업종은 한국전력이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세를 받아 4% 이상 급등하면서 3.23% 올랐다. 이밖에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 달러 약세 수혜주가 동반 강세다. 은행, 증권, 보험, 종금 등 금융주도 장초반 약세를 딛고 차례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택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우량 은행주와 서울, 유화, 신흥증권 등 중소형 증권주가 금융주 강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3% 가까이 하락하며 19만원선에 걸쳐 있고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포항제철, 현대차 등이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느 등 다른 업종이나 지수관련 대형주로 매수세가 확산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금융, 전기가스, 건설 등에 편중된 매수 형태를 나타내며 129억원을 순매수,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활발한 종목 교체 속에 5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 영향으로 12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도는 417억원 출회되며 반등을 저지하고 있고 매수는 136억원 유입에 그쳤다. 1억9,304만주, 7,589억원 어치가 손을 옮기며 거래 증가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 효성기계, 중앙제지우B, 삼립식품, 우성식품, 누보텍 등이 가격제한폭을 위로 채운 가운데 361종목이 올랐고 418종목이 내렸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시장 분위기가 경기에서 유동성쪽으로 기울면서 건설, 은행주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 업종중에서도 상반기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종목이 상승하고 있어 오후 들어 상승을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시행되면 매물벽인 580선 돌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