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을 반영하듯 12월 결산주요 상장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은 극도로 부진했다. 다만 유통업체 등 내수를 기반으로한 기업들이 그나마 선전했고, 특히 현대자동차가 좋은 실적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15일 대신증권이 분석한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삼성전자 (05930)= PC 경기 침체와 반도체경기 불황에 기인해 상반기 매출액은 1.9% 증가하는데 불과했고, 영업이익은 41.9%나 감소하였다. 특히 2분기에는 통신부문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반도체 부문을 앞질러 성격이 종합전자업체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분기에 큰 폭으로 하락한 DRAM 계약가격의 하락 추세는 8월까지 지속되어 영업실적은 3분기에 최악을 겪은 후, 4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17670)= 시장점유율 제한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영업수익이 2조9천1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통화료의 증가와 부가서비스 및 데이터부문에서의 매출 증가(작년동기대비 +127.7%)에 기인한다. 2분기 중 유지수수료 등 영업비용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전체적인 마케팅비용은 전기에 대비하여 감소(-19%)하였다. ▲한국통신 (30200)= 초고속 인터넷부문에서의 급신장(국내시장 점유율 49%)에 힘입어 매출액 5조7천485억원(+12.9%)을 달성하였으며, 전화사업부문의 매출감소세 지속과 초고속인터넷부문에서의 매출비중 증가가 특징적이다. 상반기중 강행된 해외DR발행 성공 등 민영화도 예정대로 추진중에 있다. 영업권상각비용과 금융비용 증가로 순이익은 28.3% 감소하였지만, 하반기 안정적인 수익창출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전력 (15760)= 전기요금 인상과 전력소비의 증가(8.1%)로 매출액은 10.1%증가하였으나 연료비 증가, 환율의 영향 및 자산매각이익의 감소로 영업이익은 28.6%, 경상이익은 22.2% 감소했다. 이는 4월초 발전자회사 분리에 따른 수치의 왜곡이 발생한 것으로, 만약 지난해와 동일한 구조를 가정할 경우(즉 발전자회사와의 연결손익계산서를 작성할 경우)영업이익은 5.2%, 경상이익은 14.0% 감소한 것으로 산출된다. ▲포항종합제철 (05490)= 국내외 철강경기 악화와 제품가격 하락으로 매출액이 작년동기 대비 4.8% 감소한 5조 5천795억원을 시현했고, 영업이익은 매출감소와 함께 원재료가격 상승으로 30.3% 감소한 7천348억원을 시현했다. 또한 환율상승에 따른 외환환산손실의 증가(1천081억원)와 지분법평가이익 감소(482억원) 등으로 경상이익도 41.0% 감소하였다. ▲현대자동차 (05380)= 북미지역 수출호조와 2분기 본격적인 내수회복에 힘입어전체 판매대수는 80만2천대로 매출액은 11조936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부문에서 영업이익은 중대형 승용차 및 RV차량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와 원화약세에 힘입어 1조1천96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91.4% 수준인 6천10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 (00270)= 매출액은 옵티마와 카니발Ⅱ 등 중.대형 차량의 판매비중 확대와 원화약세로 지난해 대비 23.9% 증가한 5조9천533억원을 기록했으며, 판매대수는 12.9% 증가한 44만4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부문은 이와 같은 매출호조로 인해 영업이익이 2천412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법인세 1천971억원이 특별이익으로 환급되면서 3천421억원을 시현했다. ▲담배인삼공사 (33780)= 지난해말 가수요로 인해 6월 누계 담배판매량은 396억본으로 작년 반기대비 10.1%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반기실적은 크게 증가하였다. 담배소비 고가화에 따른 갑당평균 순매출가 상승, 저렴한 외산 잎담배 사용비중 증가, 설비현대화에 따른 비용감소 및 인건비 절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실적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고, 정부지분 매각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09540)= 조선산업 호황 및 환율상승의 수혜로 상반기 매출액은 7.9% 증가했지만, 저가수주된 건조, 인도물량이 집중되면서 영업이익은 36.3%가 감소했다. 또한 상반기에 계열사인 현대석유화학 등의 대규모 손실처리(2천648억원)로 654억원 경상적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수주호조와 생산성 향상이 지속 중이며, 부실부문 해소, 계열분리 등으로 하반기에는 실적상승이 예상된다. ▲신세계 (04170)= 할인점부문 호조로 매출액 47.3%, 영업이익 120%의 신장세를 보였다. 할인점부문의 비중 확대에도 불구하고 원가율이 0.8%포인트 하락, 영업이익률이 2.0%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할인점부문 신장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여 원가율절감에 성공하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부채비율이 198%로 높은 편이지만, 유통산업의 특성상 매입채무 등 영업관련 부채발생을 고려한다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이닉스 (00660)= PC 경기 침체와 반도체경기 불황에 기인해 상반기舅甄戟봉?매출액은 33.2%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였다. 지난 99~2000년의 반도체 경기 호황을 최대한 이용해 99년 합병 당시 12조원에 달하였던 차입금을 7조원대로 낮추는데 성공했으나, 2000년 하반기에 닥친 반도체경기 불황으로 만성적인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어 실적개선을 위해서는 반도체경기의 조기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