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은 올 상반기 외형면에서 작년 동기대비 성장세를 보였지만 수익성은 다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역삼동 I-타워 매각 때 발생한 특별손실로 인해 반기손손익에서는 적자로돌아섰으나 매각대금의 유입으로 인해 현금흐름은 대폭 개선됐다. 현대산업개발은 2001회계연도 상반기 경영실적 집계결과 매출 1조56억원, 영업이익 790억원, 경상이익 402억원이고 반기순손익은 71억원 적자로 확정됐다고 13일밝혔다. 이 회사의 작년 상반기 매출액은 9천201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801억원, 512억원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은 또 작년 상반기에는 3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작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올 상반기에는 원활한 신규분양 아파트 소화와 미분양아파트 물량 해소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업계내 경쟁과열로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은 특히 역삼동 I-타워를 장부가보다 900여억원 밑도는 가격에 미국 론스타社에 매각, 특별손실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토지부분에서 493억원의 특별손실을 반기결산에 반영함으로써 반기순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준공을 앞두고 있는 건물부분의 특별손실은 오는 12월말 결산에 반영된다. 대신증권 한태우 수석연구원은 "마감재 경쟁 등 주택업계의 경쟁과열로 원가율이 상승하는 등 수익성은 다소 악화했다"며 "I-타워 매각과정의 특별손실로 반기순손익이 적자로 돌아섰지만 현금흐름은 대폭 개선된 것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