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가 증시의 새로운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국제금융계에서 "미국이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잇따라 나오는 데 증권사 투자전략 담당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천2백80원을 하향 돌파하는 등 '달러 약세·원 강세'기조를 강화시키는 양상이었다. 이같은 달러화 약세가 기조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연말로 가깝게 갈수록 시장에서 장기 소외됐던 종목들이 새롭게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투신운용 윤성일 투자전략부장은 "연말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1천2백50∼1천3백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 유력해 당장 증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최근 들어 환율 움직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가치 강세가 추세화할 경우 그동안 증시에서 소외된데다 외화부채가 많은 한국전력이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또 유전스 등을 많이 이용하는 S-Oil 등 정유사와 한진해운 등 해운사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수출 위주의 IT(정보기술)업체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