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하에 이은 채권시장 랠리가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채권 랠리가 한계에 도달하면 주식시장으로 자금 물꼬가 터질 것인지도 관심의 초점이다. 금리 급락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안정 상태로 들어서면 주식시장이 뒤이어 자금을 끌어당길 것이라는 주장과 지금의 채권 랠리가 경기 침체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주식시장은 당분간 기대난이라는 비관론이 팽팽하다. ◇ 금리 4%대 안착하나 =금리인하가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은 '그렇다'는 쪽에 힘을 싣고 있다. 경기 부진이 투자 감소를 부르고 별다른 자금 수요가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채권시장 호조는 예상외로 오래갈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4%대로 내려설 때까지 비교적 '차근차근' 시간을 가지고 내려왔다는 점도 채권 딜러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대목이다. 채권금리 하향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단기 딜링을 위주로 하는 증권사들이 발빠르게 추격 매수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추가 하락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경기 동향이 관건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침체를 계속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분석가들이 다양한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워낙 경기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풍부한 자금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기부진,급감하는 국내 수출,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3%대 전망, 반도체를 비롯한 IT(정보기술) 재고 누적과 투자 부진 등 모든 '뉴스'들이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동성 함정론도 유력한 가설이다. 금리가 지나치게 떨어져 반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현금보유 성향이 높아진다는 소위 유동성 함정론에서 보자면 주식시장은 회복 기대를 갖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투신권 채권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인 만큼 주식시장도 하방경직성만은 확보할 것이라는 점이 그나마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위안이 되는 대목.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