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나스닥 2,000선 붕괴로 사흘째 하락, 엿새째 지켜온 70선을 내주며 68대에서 마감했다. 미국 경제 불황이 심화되고 있다는 베이지북 경고 충격파 속에 일본 닛케이 지수가 급락세를 보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공세로 KTF 등 통신주가 급락, 주가 하락폭을 키웠다. 매수 모멘텀이 나올때까지 조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수가 20일선 부근에 다다르면서 이 부근 지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코스닥지수는 68.92로 전날보다 1.85포인트, 2.76% 하락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9월 물은 84.65로 전날보다 1.75포인트, 2.03% 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억원과 87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117억원의 순매수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모두 전날보다 줄어 각각 3억1,022만주와 1조1,093억원에 그쳤다. 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최근 강세를 보여온 건설업과 유통서비스업이 3% 이상 크게 하락했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이 3~4%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급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KTF에 대해 지난달 11일 이후에 가장 많은 물량을 내놨다. 이밖에도 국민카드, 기업은행, SBS, 새롬기술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대부분이 약세에 머물렀다. 대형주중 다음, 엔씨소프트, 핸디소프트 등이 소폭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약세와 삼성전자 큰 폭 내림세로 아펙스가 9.87% 내리고 원익, 삼테크, 풍산마이크로, 모바일원 등이 6% 이상 하락하는 등 반도체관련주 하락폭이 컸다. 장미디어, 퓨쳐시스템, 한국정보공학, 싸이버텍 등 보안주가 3% 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영에이브이, 한신코퍼 등이 5% 이상 하락하는 등 엔터테인먼트주도 약세를 보였다. 옌트가 관리종목 탈피 기대감과 흑자전환 발표로 10% 이상 상승했고 아큐텍반도체도 흑자전환 했다는 소식으로 2%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거래를 시작한 카이시스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우신시스템, 세키노스코리아, 솔빛텔레콤 등도 큰 폭 상승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나스닥이 전저점인 1,966을 지켜주면 하락폭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붕괴되면 하락압력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KTF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기 전까지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 책임연구원은 "68선 부근에서 반등시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락세가 가시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지수관련도가 작은 종목, 재료와 실적이 부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매대상을 제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조봉래 현대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상황"이라며 "내일과 모레 발표예정인 수출입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지수관련 별다른 모멘텀이 없어 급등락 가능성은 적어 65~75선 박스권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통신, 게임, 홈쇼핑 등 내수관련주 저가 매수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분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20일선인 68.5가 가까워 불안하지만 지지여부가 확인되면 추가 하락에 대한 염려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