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사흘째 하락하며 67대로 급락했다. 반도체 바닥임박론으로 시작된 작은 반등사이클이 수요부진론과 투자등급 하향으로 닫혀진 가운데 결국 경기부진과 기업실적 악화 전망이 반등 국면을 일단락지었다. 특히 미국 나스닥지수가 2,000선이 재붕괴되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급락하자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동반 순매도 규모를 확대하며 수급구조가 악화,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이나 콜금리인하에 기댄 매수세는 기를 펴지 못했다. 더욱이 매수차익잔고가 비어 프로그램 매수세의 버티기 역할이 기대됐으나 매도우위로 귀결되며 지수가 급락, 향후 위축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코스피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2.40포인트, 3.44% 급락한 67.45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7월 31일 66.75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마쳤다. 미국 나스닥 급락 소식으로 68대로 갭다운 출발한 뒤 한동안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며 68대 중반 수준에서 정체감을 느꼈다. 그러나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한 뒤 매도규모를 키우자 이렇다할 반등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장후반 67대로 급락하며 마감했다. 종합지수도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고 삼성전자가 3% 이상 급락하며 18만원대로 주저앉고 SK텔레콤이 4%, 국민은행이 4% 등 급락한 가운데 전업종에서 600여개 종목이 하락, 550선이 붕괴됐다. 현선물간 차이인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마이너스 0.4대까지 갔다가 마이너스 0.28의 백워데이션으로 마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동시호가 때 매물 집중에 따라 장 내내 매수가 많았으나 매도우위로 마쳤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599억원에 비차익 326억원을 합쳐 모두 925억원이었고, 매수는 차익 445억원에 비차익 260억원으로 705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9만294계약으로 감소했고, 미결제약정은 전날보다 2,239계약 줄어든 5만2,204계약이었다. 거래대금은 3조원을 가까스로 넘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신규매도 6,250계약에 전매도 4,190계약을 앞세워 2,540계약을 순매도,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증권, 보험, 은행, 기금공제도 매도편에 힘을 실었다. 반면 투신이 1,790계약, 개인이 1,720계약을 순매수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부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옵션만기 물량은 적었으나 미국 주가 급락에 외국인 대량 매도가 나오며 급락했다"면서 "당분간 수급여건이 개선될 때까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