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마라톤과 같은 게임이다. 출발선과 골인지점을 연결해 보면 매일매일의 승패는 찰나에 가깝다. 때문에 현명한 투자자는 '쉬는 것도 투자'임을 잘 꿰뚫고 있다. 요즘 주가가 기운을 잃고 있는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베이지북 쇼크'에 따라 세계 주가가 추위를 탄 것이 이를 웅변한다. 탈출이 녹록지 않은 국면이다. 그런데도 한국의 경제관료들은 시한을 못박아 구조조정과 경기 회복을 외치고 있다. 이들 사안은 항상 '현재 진행형'의 일인데도.관료들의 립서비스가 키워낸 기대감이 깨질 때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매사를 조급하게 달라붙으면 작은 돌부리에도 넘어질 수 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