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의 지속으로 자금운용처가 마땅치 않아지자 보험사와 은행이 주식시장에서 꾸준히 매수에 나서며 투신권을 대신해 기관매수세를 주도하고 있다. 9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보험사들은 지난 1일 62억원어치순매도를 시작으로 8일까지 거래소시장에서 693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4억원을 순매수했다. 보험사들은 지난 1월의 호황장에서도 325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7월에는 2천436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는 등 시장등락과 무관하게 올들어 7개월 연속순매도를 나타내며 거래소시장에서만 보유주식을 7천억원어치 이상 줄여왔다. 하지만 이달들어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거래소시장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6일째 순매수를 보이고 있으며 선물에서도 연속 6일 순매수에 나서 누적순매수가 2천600계약에 육박하고 있다. 이달들어 보험사들이 사들이는 종목은 국민은행과 현대증권,대우증권 등 장을주도하고 있는 금융주와 대한항공,삼성중공업,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 등 실적이 좋거나 개선 전망이 뚜렷한 '옐로칩'들이며 지수와 직접 관련된 삼성전자.SK텔레콤 등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매수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달리 기관의 대표주자인 투신권은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순매도로 일관하다국민연금투입 등의 영향으로 6,7월 두 달간 거래소시장에서 5천63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뒤 이달 들어서는 다시 팔자에 나서 8일까지 거래소시장 900억원, 코스닥시장450억원 등 총 1천35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주식편입 확대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채권.부동산 등 기존의 자금운용처가 적정한 수익을 보장해주지않는 반면 주식시장은 정부의경기부양책과 미국 경기회복이 맞물려 4.4분기나 내년초 상승세를 탈 경우 지금이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한편 보험권보다 한발 빠르게 주식비중을 늘이기 시작한 은행들도 이달들어 순매수기조를 계속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 상반기 내내 순매도를 보이다 처음으로 지난 7월 2천19억원어치순매수로 반전한 뒤 이달 들어서도 거래소시장에서만 524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주요 지수관련주들이나 주도주들이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어조정을 받아도 지수는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투신권의 영향력축소와 함께 자금여력이 많은 생보사들이 시장개입을 늘릴 경우 증시의 새로운 매수기반이 될 수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