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속도조절 성격이 짙다. 수출부진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수출은 5개월째 감소세를 지속,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고 금리인하도 대외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외환시장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1천280선 붕괴가능성이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단기간내의 급격한 환율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는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구두개입을 단행했고 개입이후 은행권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정부의 시장개입이 알려진 것은 4월초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원.달러 환율이 1천320원을 넘어가면서 지나친 환율상승이 가져올 물가불안 등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이날 시장개입은 환율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1천270원대로 내려올 경우 업체의 손절매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었고 이로 인한 시장의 혼란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외환은행 딜링룸 관계자는 외환당국이 1천280원선에서 환율을 억제하려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속도조절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의 상승에도 불구, 반응하지 않는 등 하락분위기가 강했다. 그는 또 이번 시장개입으로 하락분위기의 추세전환을 유발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 기업들의 외자유치에 따른 대규모 달러공급이 예상되고 있고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어 적정선에서 환율하락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