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뉴욕증시 상승을 이어받아 강하게 출발했지만 경계매물로 나흘만에 약보합권으로 밀리며 마쳤다. 대부분 종목이 가격메리트를 상실한데다 주말을 앞둔 경계감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및 나스닥지수선물이 하락세를 보인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치열한 매매공방속에 일단 70선 방어에 성공했지만 추가상승을 이끌 재료가 없는데다 최근 급등을 주도해온 외국인 매수세가 흔들리고 있어 다음주 소폭 조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3일 코스닥지수는 70.58에 마감, 전날보다 0.14포인트, 0.20% 내렸고 코스닥50 지수선물 9월물은 0.13포인트 빠진 87.67에 마쳤다. 대형주의 등락이 엇갈리고 중소형 테마가 대부분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일부 신규종목 위주로 매수세가 몰렸다. 여기에 거래소 금융주 상승으로 개인 매기가 거래소로 넘어가면서 종목별 상승탄력이 둔화됐다. 외국인이 막판 매수규모를 확대하며 46억원 순매수로 마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억원과 4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거래량이 다시 4억주 아래로 내려가는 등 전날보다 거래가 줄었다. 3억5,742만주와 1조2,750억원이 손을 바꿨다. KTF, 국민카드, LG텔레콤, 기업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 4개가 모두 내린 반면 2억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한 휴맥스를 비롯,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옥션, LG홈쇼핑 등이 올랐다. 닷컴 대표주중 다음만 소폭 올랐고 새롬기술과 한글과컴퓨터는 하락 마감했다. 씨큐어테크, 유일전자, 우석에스텍, 한국와콤전자, 아이티, 대원씨앤에이 위자드소프트 등 신규종목이 일제히 가격제한폭을 위로 채운 채 마쳤다. 기타와 벤처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내리며 하락종목이 322개로 상승 259개를 넘었다. 시장관계자들은 지수가 자율 반등을 거쳐 70선에 진입한 이후 저점을 확인받지 못해 향후 조정시 68선이 일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추가상승시에도 반도체 바닥론 같은 대형 재료가 다시 터지지 않는 한 탄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정광 LG증권 연구원은 "장대음선이 발생한 지수대 하단권에 진입하면서 실적호전주도 가격메리트가 작아져 매물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다음주초 거래량 증가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일차적으로 68선까지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윤제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낙폭과대 정보기술주가 가격폭을 메우는 등 대부분 종목이 조정권에 진입한 양상"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별다른 상승재료가 없어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수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오는 14일까지 상반기 실적악화가 하나둘씩 확인된 이후 방향성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외국인 매수, 달러/원 환율하락, 거래량 증가 등 제반 여건이 우호적"이라며 "급상승은 아니더라도 점진적 오름세를 유지하며 68선을 저점, 60일선이 위치한 76을 고점으로 한 박스권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