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이 매도공세에 시달리며 큰 폭 하락했다. 전날 국내 시장 마감가보다 아래쪽에 내려서는 등 매수세력을 찾아볼 수 없는 장이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NDF환율은 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투자은행들의 달러되팔기(롱스탑)물량으로 인해 1,281원 사자, 1,283원 팔자로 마감했다. NDF환율이 1,280원대로 마감된 것은 지난 6월 7일이후 처음이다. NDF환율은 1,288원에 거래를 시작, 1,285∼1,288원에서 국내 은행권의 달러되사기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있었다. 그러나 달러/엔이 123엔대로 떨어지고 보유 물량을 털어내는 장세가 이어지자 1,282원까지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미국의 6월 공장 주문 발표에 따라 내림세를 보이며 123.67엔에 마감했다. 예상치보다 훨씬 나쁜 2.4%의 감소세를 보인 공장 주문 발표는 최근 소비자신뢰지수, 기업 실적,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에 이어 달러에 충격을 줬다. 이날 발표 예정인 미국의 고용현황이 달러화에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나 정보기술(IT)부문의 불황으로 7월 실업률이 전달의 4.5%에 비해 증가할 것이 확실시돼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NDF시장은 거래량이 상당히 많았으며 '매도장'이었다고 전해왔다"며 "이같은 폭락에 따라 오늘은 1,270원대에서 개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외세력의 되팔기물량이 다시 나오면 하락분위기가 확실해 질 것 같다"며 "1,270원대까지 너무 급락했다는 인식으로 저가매수세가 나올 수도 있어 위아래 등락이 클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 등의 주변 여건도 원화에 긍정적인 상황에서 하향기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거래 범위는 1,270∼1,284원이 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