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자 '무더위의 전령'인 매미가 제철을 만났다. 울음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서울 여의도 증권가 건물에선 창문을 열어 놓지 못할 정도다. 매미는 울음을 터뜨리기 위해 6~7년 동안 땅 속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낸다. 그런 다음 여름 한철 맘껏 울어젖힌 뒤 일생을 마감한다. 증시에도 모처럼 웃음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그동안의 설움을 한풀이라도 하듯 주가의 발걸음이 가볍다. "3개월 웃기 위해 3년을 울어야 하는 것이 주식투자"라는 말도 있지만, 인고의 계절을 겪은 사람만이 맘껏 웃을 수 있다. 매미의 울음소리가 그치더라도 증시의 웃음소리는 지속돼야 할텐데.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