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태 <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한국 은행산업의 한 획을 긋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이 하반기에 완료된다. 새로운 합병은행의 은행장(CEO)도 지난 7월 결정됐다. 이에따라 이제 본격적으로 합병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따라서 주택은행의 주가를 볼때는 합병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합병은행의 상장일은 오는 11월 20일로 예정돼있다. 물론 합병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이견이 상당한건 사실이다. 그러나 합병이후 안정성이 더욱 보강될 것이고 막강한 수익력을 통해 서비스 질이 더욱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이탈은 심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김정태 합병은행장이 무리한 점포 축소와 인원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한 상황이어서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99년말 이후 8대 시중은행의 자금 유입액 중 68.9%가 두 은행으로 집중되고 있는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 또 합병이후 나타날 시장지배력 상승(Pricing power)및 시가총액 확대로 인해 기관들의 우선 편입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기관들의 매수여력이 확대되는 시점에서는 가장 투자매력이 높은 종목이 될 것이란 얘기다. 앞으로 은행산업은 디지털금융의 포탈서비스 능력과 업무영역 확대 및 자산관리 개념이 커지면서 Cross-selling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유능한 인력과 전산 및 고객DB 등 세가지가 갖춰진다면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두 은행은 중복된 고객을 포함해서 2천6백50만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전산에서 있어서도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은행의 수신부문 시장점유율(M/S)은 28.3%에 달한다. 운용시장에서도 8대 시중은행만 비교하면 M/S가 33-60%나 된다. 따라서 명실상부한 리딩뱅크로 자리잡을 수 있다. 외국 리딩뱅크의 주가는 자산가치의 2-5배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 주택은행 주가는 자산가치의 1.2-1.3배 수준에서 맴돌고 있어 합병이후에는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 또 올해 주택은행은 6천4백59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국민은행도 9천4백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합병은행의 순이익은 1조5천9백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순이익 규모는 내년에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은행의 적정주가는 5만원이상으로 판단된다. 합병전 주택은행의 주가는 3만5천원이 적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