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근 < 사장 >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의 아연제련업체이다. 원광석에서 아연 연 금 등을 제련하여 전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매출비중은 아연(Zn)이 50.5%, 연(Pb)이 10.2%, 금이 39.3%이다. 그러나 아연과 연의 매출액 이익률이 20% 안팎인 반면 금의 매출이익률은 2%대에 불과하다. 고려아연은 관계사를 포함해 80만톤의 아연제련능력을 갖췄다. 영국의 산업조사기관 브루크헌트에 따르면 지난 99년에 5번째로 원가경쟁력이 있는 회사로 조사됐다.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상업화된 기술은 갖춘 것은 물론 효율적인 인력고용에 따른 인건비 절감으로 세계 평균보다 18% 싼 원가구조를 갖췄다는 것이다. 아연괴와 연괴가 주력제품인 고려아연은 지난해 호주 자회사인 선메탈(SMC)의 지분법 평가손실 때문에 실적이 매우 저조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실적이 매우 좋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이익을 많이 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5백8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백87억원)보다 두배가 많았다. 이는 마진율이 높은 아연괴의 매출증가와 원화약세에 힘입은 것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 감소한 5천6백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익률이 낮은 귀금속의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출액 감소는 수익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경상이익은 외환손실과 SMC의 지분법 평가손실 때문에 2백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이 34%에 머물렀다. 그러나 하반기에 지분법 평가손실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 올해 순이익은 6백28억으로 지난해(89억원)에 비해 7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재무구조도 견실하다. 지난 6월말 현재 부채비율이 82%로 작년 6월말의 93%보다 낮아졌다. 부채비율 2백%를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당수 기업에 비하면 재무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이다. 여기에 매출액이 달러로 결제되므로 원화대비 달러화 강세가 고려아연에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호주법인인 SMC의 영업도 정상화되고 있어 고려아연의 성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생산을 시작한 SMC가 지난해에는 96억원(추정치)의 순손실을 냈다. 여기에 호주달러의 약세로 순손실 규모는 3백80억원으로 커지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에는 양상이 다르다. 호주법인의 생산설비가 1백% 가동되고 있는데다 미국달러대비 호주달러의 가치가 안정되고 있다. 이때문에 올 연말에는 SMC에서만 57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순이익은 환율의 움직임에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삼성증권은 원화가치가 1% 하락하면 고려아연의 EPS(주당순이익)은 2% 증가한다고 밝혔다. 또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가격이 1% 상승하면 고려아연의 EPS는 0.6% 증가하며 전기요금이 1% 증가하면 EPS는 0.7%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호전됐지만 하반기 영업이익률은 상반기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연의 국제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이 워낙 저조했던 까닭에 올해 실적은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