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모처럼 폭등했다. 증권주의 반등세는 금리하락세와 현대투신 매각 등의 재료를 업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일 증권거래소 시장에서 증권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백12.78포인트(9.88%) 뛰어 오른 1,253.81을 기록했다. 증권업종지수가 1,200을 넘기는 지난 7월12일(1,241.75)이후 20여일만이다. 현대투신증권의 외자유치와 함께 현대증권 지분 매각이 이달 중 성사될 수 있다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언급이 직접적인 반등 계기를 제공했다. 현대증권은 전날보다 4.79% 오른 9천4백원으로 마감, 5일 연속 오름세를 탔다. 동양 세종 리젠트증권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LG 대우 대신 등 대형증권주 뿐만 아니라 한화 SK 동부증권 등 저가 증권주들도 모두 10%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에 따른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 기대감과 함께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던데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증권주가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기술적 반등 차원으로 해석되지만 업종지수로 1,500선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대신증권과 LG투자증권의 반등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증권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가 평균 0.7배로 10년동안 최저 수준"이라며 "지수 하락 기간 동안 특히 낙폭이 과대했던 점이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헌식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4분기가 증권주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시점"이라며 "아직 증권주의 본격 상승을 논하기에는 거래대금 등 시장체력이 미약하지만 현대투신 매각 협상 타결이 임박해 보이는 만큼 한차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