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도 물량에 발목이 잡힌 종합주가지수가 사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530선으로 되밀렸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보다 7.60포인트(1.40%) 하락한 533.53에 마감됐다.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 지수의 강세와 기술적 반등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 출발했지만 곧바로 내림세로 돌아서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나흘째 순매수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물 시장에서 6백22억여원 어치를 사들인 반면 선물시장에서 올들어 네번째로 많은 5천6백59계약을 순매도했다. 선물가격 약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1천1백억원 이상 쏟아져 나와 지수를 끌어내렸다. 프로그램 순매도 금액만 9백80억여원에 달했다. 거래대금도 1조원을 밑도는 9천3백95억원에 불과해 투자심리 위축과 짙은 관망세를 반영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지난 4월16일(9천1백76억원)에 이어 연중 두번째로 작은 규모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중에는 삼성전자가 장중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보합세로 마감됐다.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도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포항제철과 국민은행만 소폭 올랐다. 현대투신의 AIG 외자유치 협상타결 임박 소식이 전해지며 현대증권이 3.6% 가량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6월27일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이 6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지만 2% 가량 하락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