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540선 안팎에서 횡보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510선까지 하락했다가 540선으로 반등이 일어났으나 경험적 최저치 수준에 따른 기술적·자율적 반등 정도에 그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고 삼성전자가 반등하면서 지수의 상대적인 안정성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 투입설이 나오고 있으나 지수 상승을 이끌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시장의 예상에 못미친 0.7%에 그쳤고 국내 산업생산이 32개월만에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여건에서 회복을 읽을 만한 요소를 찾기가 힘든 지경이다. 경제성장률이 지난 분기지표이고 산업생산이 지난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과거형' 지표라고 지적하고 싶다고 해도 경제기초를 읽는 기본지표를 부정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전망에 대한 개선기대감을 주지 못하는 '현실적인 제약조건'임은 분명하다. 경기모멘텀 약화가 현실적으로 확인된 상황에서 하이닉스 전환사채에 대한 연내 1조원 지원이나 현대투신의 AIG 매각임박설이 개별 종목을 벗어나 전체 시장을 긍정적으로 돌려놓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그런 맥락이다. 시장관계자들은 경기모메텀 없이 낙폭과대나 기술적 논리에 따른 반등이 약화되면서 당분간 횡보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지수는 520선에서 2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550선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22분 현재 537.51로 지난 금요일보다 3.62포인트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67.35로 0.11포인트 하락한 약보합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선물 9월물은 66.25로 0.50포인트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20대의 백워데이션을 지속, 프로그램 매도가 증가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390억원에 비차익 30억원을 합쳐 42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매수는 40억원에 그쳐 있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 상승으로 전기전자, 포항제철의 반등세로 철강금속이 상승하고, 현대투신 매각 임박설에 따라 증권주가 상승세를 보일 뿐 여타 대부분 업종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동안 반등을 주도했던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다시 하락하고, 한국전력 역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닉스가 1조원 지원 등을 재료로 1,400원 안팎에서 상승하고, 현대증권이 5%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이닉스 거래량은 5,300만주를 넘어 거래소 거래량 1억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국민카드가 상승전환하고, 휴맥스, 엔씨소프트, 옥션, 한국토지신탁, 동특이 상승하면서 낙폭이 다소 줄었다. 반면 KTF 등 통신주와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심리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거래소에서 하락종목이 420개로 늘어났고 코스닥에서는 하락종목이 320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이는 등 기술적 반등 수준에서는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등 경기여건이 악화돼 당분간 550선을 저항선을 둔 박스권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개별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반등하고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로 지수안정은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나 기술적 자율적 반등이 마무리되면서 모멘텀으로 이어지지 않아 당분간 횡보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