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거나 재무구조가 우량한 종목중 주가가 많이 떨어진 낙폭과대주가 투자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실적우량 낙폭과대주로는 현대자동차 하나은행 제일제당 유한양행 농심 롯데삼강 등이 꼽혔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증시 바닥론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우량주의 '제자리 찾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특별한 주도주나 주도세력이 없는 횡보장세속에 낙폭과대주가 '개별종목 장세'를 이끌 테마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 주가가 많이 떨어진 우량주 거래소 종목중에는 은행주와 자동차 관련주, 내수 식품주 등이 낙폭과대 실적호전주에 꼽혔다. 은행주중에는 외환 조흥 한미은행 등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1백% 이상 늘었지만 월초 대비 주가 하락률은 20%를 넘었다. 자동차 관련주중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라공조 동양기전 SJM 등이 실적 대비 주가 하락률이 크거나 재무구조가 우량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1백45% 가량 증가한 기아차는 주가하락률이 22.50%에 달했다. 식품주중 제일제당 대상 등은 실적 호전세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농심 롯데삼강 삼양사 등은 부채비율이 1백% 미만으로 낮은데 반해 주가는 연중 최고치에 비해 17∼18% 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코스닥 종목으로는 KTF 주성엔지니어링 휴맥스 엔씨소프트 유니와이드 실리콘테크 국민카드 포스데이타 원익 등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에 비해 낙폭이 큰 종목에 포함됐다. ◇ 낙폭과대주 자율반등 가능한가 증권 전문가들은 당분간 저가메리트 등 가격논리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 실적과 경기 측면에서 더 이상 큰 악재나 호재가 나오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낙폭과대 우량주에 쏠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처럼 종목찾기가 힘든 국면에서는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 하락폭이 큰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현재 시장 상황이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증시의 방향성이 서고 그에 따른 주도주가 나오기 전까지는 단기적으로 낙폭과대 우량주 위주의 시장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 투자전략 낙폭과대주 중에서도 IT(정보기술) 관련주보다는 당분간 전통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이 보다 안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SK증권 이충식 상무는 "IT 관련주는 단기 낙폭과대주라도 정말로 바닥을 찍었는지, 가격메리트가 발생할 정도로 주가가 떨어졌는지 여부 등을 좀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되 낙폭과대주중 전통주와 가치주 위주로 접근하는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황창중 팀장은 "기술적 반등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낙폭과대주라도 예상 지지선과 매물대 등을 고려해 종목을 압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