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얕은 등락 속에 종합지수 54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뉴욕 증시의 이틀째 상승을 바탕으로 꾸준히 매수를 유입하며 상승세를 다지고 있다. 주말을 앞둔 개인이 반등을 차익 실현 기회로 삼으며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반면 외국인은 모처럼 현선물 동시 매수에 나서며 장을 주도하고 있다. 뉴욕 강세 외에는 별다른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없는 가운데 가격논리가 기업실적과 경제지표 악화 등 악재를 압도, 700개 가까운 종목이 위를 가리키고 있다. 대만 증시도 반도체주를 앞세워 오름세다. 반면 일본 증시는 NEC의 실적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약세를 나타냈다. 산업생산이 6월 32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6월 경상수지는 5월 21억6,000만달러에서 10억4,000만달러로 약 11억달러 줄었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16분 현재 541.63으로 전날보다 12.41포인트, 2.34% 상승했고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1.60포인트, 2.45% 오른 66.90에 거래됐다. 추가 상승 기대와 차익 실현이 맞서며 활발한 거래가 전개되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3,256만주와 1조674억원을 기록, 전날 수준을 넘어섰다. 전업종이 무차별적으로 고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주도 종목군이 부각되지 않아 상승 종목수에 비해 지수 상승폭이 크지 않은 가운데 반도체 관련주가 주도주에 나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내셔널 세미컨덕터의 긍정적인 진단에 따라 뉴욕증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7% 급등한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3% 이상 오르며 나흘 강세를 이었고 하이닉스와 아남반도체는 10% 이상 급등했다. 케이씨텍, 미래산업, 신성이엔지 등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업황 악화 우려와 실적 저조로 내림세를 지속했던 포항제철은 열이틀만에 상승을 맛봤다. 합병은행장이 선정된 국민, 주택은행은 강세를 이어갔다. 김정태 행장이 선정된 주택은행 오름세가 가파르다. 삼성전기는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급감했다고 발표하면서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이 사흘째 매수우위를 이어가며 458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341억원 매도우위로 각을 세웠다. 개인은 오후 들어 매도우위로 돌아서 13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이닉스가 1억6,000만주 이상 손바뀜 속에 거래량 1위를 달리고 있고 KDS, 티비케이, 고제, 동아금고, 조흥은행, 신원, 삼성중공업, 외환은행, 모토조이 등이 뒤를 이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지만 하방경직성을 강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금요일 예정된 2/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발표에 따라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추세 전환이 아닌 만큼 이틀간 상승한 반도체, 금융주에 대해선 일정 부분 차익 실현에 나서고 낙폭이 컸던 개별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