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틀째 반등했다. 최근 지수급락 사태가 주춤하며 64선이 이틀간 지켜지면서 반등세가 이어져 긍정적인 신호로 읽히고 있다. 또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틀째 순매수하고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내고 종합지수가 5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것도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도가 이뤄지면서 5일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되밀리며 반등폭이 축소, 취약한 장세를 아직 탈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미국시장에서 실적 발표가 지속되고 6월 내구재 동향이나 2/4분기 GDP에 대한 전망이 그리 썩 좋지 못해 외부충격 여부를 살피며 당분간 등락 조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코스피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15포인트, 0.23% 오름세로 마감, 이틀째 상승했다. 장중 고점은 65.75, 저점은 65.10이었다. 시장베이시스는 하루종일 백워데이션이 유지, 프로그램 매도가 크게 증가하며 현물시장에 압락을 주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890억원, 비차익 440억원 등 1,330억원이나 출회됐다. 매수는 차익·비차익 70억원씩 140억원에 그쳤다. 종합지수는 삼성전자가 꾸준히 낙폭과대 논리에 따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은행주 등이 올라주면서 529대의 강보합세로 마쳤다. 모처럼 상승종목이 600개를 넘었으나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 대형주가 프로그램 매도에 묶여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시장관계자들은 기술적 반등이라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이 반등을 둘러싸고 미묘한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등에 무게를 두는 쪽은 바닥론에 기울어 있는 반면 반등폭에 무게를 두는 시각은 유보론을 염두에 두고 있다. SK증권 투자정보팀의 오재열 과장은 "기술적 반등 수준"이라면서도 "적어도 (매수는 아직일지언정) 매도타이밍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동부증권 선물팀의 임동석 딜러는 "64선이 지지되긴 했으나 생각보다 반등폭이 적었다"며 "외국인이 기존의 매도포지션 입장을 고수하면서 5일선 위에서 매도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5일선을 넘어설 경우 20일선까지 이격도가 커 반등폭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미국 등의 상황이 호조를 보이지 않는 이상 최근 급락을 조금씩 만회하는 수준의 횡보 등락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반등하기는 했지만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 유입 등 기술적 수준의 반등이어서 반등폭 확대를 꾀하려면 호재가 나와줘야 한다는 지적인 셈이다. 한빛증권의 박성민 딜러는 "외인들이 순매도로 선물을 누르고 프로그램 매물 출회를 받아가는 듯한 인상도 있는 등 비교적 잘 버티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종합지수가 510선까지 떨어졌다 호재없이 다시 530선대로 올라왔기 때문에 바닥을 확인할 때까지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