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과 포도주는 같은 원료이면서도 다르게 성장한 형제.포도주를 한번 더 발효시킨 게 샴페인이다. 포도주는 애환이 녹아든 인고의 삶을 상징한다. 반면 샴페인은 '굵고 짧은' 삶을 표현한다. 마개가 빠질 때 나는 '펑'하는 소리와 함께 이는 거품이 특징이다. 끝모를 듯 추락하던 증시에 브레이크가 걸린 느낌이다. 많이 떨어진 실적주에 매기가 쏠리면서 반등의 모양세를 잡아가고 있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실적주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자주 샴페인을 터뜨리길 바란다. 그렇지만 주식도 포도주나 친구처럼 오래된 게 좋지 않을까.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