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의 상반기 실적은 예상했던 수준으로 나왔지만 향후 주가전망은 밝지 못한 것으로 예측됐다. 25일 포항제철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은 5조5천79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천840억원)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천350억원과 3천550억원으로 각각 30%(7천350억원),73%(9천720억원) 줄었다. 증권사 철강업종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실적 감소는 예상됐던 수준이며 세계적철강가격 하락과 환율상승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에는 1분기보다 판매량이 늘고 환율이 달러당 30원가량 하락하면서 환손실이 줄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SK증권 양기인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는 영업일수도 많았으며 환율이 안정돼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실적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포철의 하반기 실적은 국제 핫코일가격이 약세로 인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원가절감과 효율성 향상 노력으로 2분기 수준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봤다. 이들은 환율변동이 크지 않다고 가정할 때 포항제철의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이날 회사측이 발표한 예상치인 11조2천억원과 8천110억원 수준이거나 조금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수치는 지난 4월 발표했던 매출액과 순이익 목표치 11조3천660억원과 1조10억원에서 국제 핫코일가격 약세전환을 반영해 각각 1%와 18.9% 낮춘 것이다. LG투자증권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미주지역을 제외하고는 세계적으로 핫코일가격이 약세이지만 치열한 원가절감 노력과 판매량 증가로 2분기 수준의 이익은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증권 양 애널리스트도 "핫코일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세계경제가 장기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출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PI프로젝트 등으로 효율성을 높여 수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대체로 하반기 실적전망과 마찬가지로 주가도 당분간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렵고 시장수준 수익을 내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 이 애널리스트는 "주가의 모든 지지선이 무너진데다 별다른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낙폭과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하락세가 진정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K증권 양 애널리스트도 "6개월 목표주가는 11만5천원으로 현재 주가가 약간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시장흐름이 관건"이라면서 "또 국제핫코일 가격이 4월초 상승하다가 6월말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주가에 악재"라고 설명했다. 굿모닝증권 김미영 애널리스트는 "철강경기가 올해말에서 내년초 사이에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일본업체의 덤핑공세도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므로 저점매수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