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000 붕괴 충격파가 국내 증시를 휩쓸고 지나갔다. 장중 저점이 512선까지 추락하면서 바닥권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면서 저가 매수세를 위축케했다. 김도형 KGI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던 시점에 나스닥 2,000선 붕괴라는 해외 악재가 돌출됐다"며 "490~500에 대한 지지력을 차분하게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45분 현재 전날보다 6.48포인트, 1.24% 내린 517.73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62.55로 전날보다 1.59포인트, 2.48% 하락했다. 거래소에서는 2억6,118만주, 8,149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고 코스닥에서는 1억8,493만주, 7,319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하이닉스 거래량이 1억3,551만주로 거래소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수선물 9월물은 64.55로 전날보다 0.55포인트, 0.84% 하락했다. 그러나 현물 급락으로 시장베이시스는 0.33 콘탱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앞지르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644억원, 비차익 631억원 등 모두 1,27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매도는 290억원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이 현물 매도, 선물 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현물 매수, 선물 매도로 맞서고 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028억원 매도우위이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913억원, 108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가 보합권에서 상승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을 제외한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림세를 걷고 있다. 25일 2/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기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담배인삼공사는 2% 이상 올랐다. 업종별로는 SK텔레콤 강세에 힘입어 통신만 유일하게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내린 종목이 682개로 오른 종목 124개의 7배에 가깝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LG텔레콤이 6%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KTF,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가 1~2%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지수관련 대형주 대부분이 약세이며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도 전날 강세를 접고 1% 안팎 떨어지고 있다.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시행규칙이 제정, 공포된다는 소식에 따라 싸이버텍, 장미디어, 버추얼텍 등 보안 관련주가 4~7% 급등했다. 그러나 이날 공포는 이미 국무회의를 통과한 뒤의 절차에 불과, 호재로서의 가치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