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 악재가 종합지수를 530대 후반으로 끌어내렸다. 선물 약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도 실적 충격파를 타고 흐르며 하락 압력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지수가 단기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저점 인식과 외국인이 나흘만에 소폭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지수는 537선에서 하락세를 멈춘 채 맴돌고 있다. 박준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모멘텀 없던 국내 증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와 나스닥선물 급락세 영향으로 하루만에 반등 시도가 무산됐다"며 "더욱이 삼성전자 실적이 하반기 비관적 전망과 맞물리면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27분 현재 전날보다 7.78 포인트, 1.43% 하락한 537.96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67.37로 전날보다 1.01 포인트, 1.48% 떨어졌다. 하이닉스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거래량은 전날보다 다소 늘었다. 거래소에서는 1억5,623만주, 6,504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고 코스닥에서는 1억4,989만주, 6,219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수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90 포인트, 1.34% 하락한 66.40에 거래됐다. 시장베이시스는 현물 급락으로 0.16 소폭 콘탱고를 유지하고 있다. 선물 약세로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크게 앞서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455억원, 비차익 607억원 등 모두 1,062억원이다. 반면 매수는 191억원에 머물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선물시장과는 반대로 현물시장에서는 나란히 순매수중이다. 개인이 하루만에 순매수 전환하며 535억원 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13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나흘만에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를 앞세워 629억원 순매도 중이다. 2/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삼성전자가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전날보다 500원, 0.28% 떨어진 17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반등을 주도했던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 지수 관련 대형주대부분이 약세다. 기아차가 외국인 매수세로 열흘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LG전자,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힘겹게 오름세로 전환했다. 하이닉스가 폭발적인 거래량을 동반하며 1,500원선을 깨고 사상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보다 40원, 2.64% 떨어진 1,47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2시간 30여분 만에 4,992만주 이상이 손을 옮기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위 종목인 KTF가 약보합권에 묶여 있는 가운데 지수관련 대형주 대부분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전날 동반강세를 보였던 인터넷 관련주는 2~3% 하락중이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