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세전이익은 당초 예상을 초과했지만 반도체 등의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떨어진다는 게 기업분석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3·4분기에는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실적,예상보다 저조=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6천억원은 당초 기업분석 전문가들의 예상치 7천억원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보유중인 삼성카드 주식의 평가이익 등 영업외 부문에서 3천5백억원의 이익이 나 순이익은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8천8백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 2천6백억원은 1·4분기 영업이익 1조3백억원에 비해 75% 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락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4% 선에서 43%로 떨어지며 정보통신 부문보다 낮아졌다. 정보통신 부문은 중국 시장의 휴대폰 판매호조 등에 힘입어 3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의 49%를 차지했다. 매출액에서도 반도체는 2조2천억원으로 정보통신의 2조3천억원보다 적었다. ◇3·4분기 실적 우려=2·4분기 중 D램 가격하락의 영향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볼 때 3·4분기 중 실적이 2·4분기보다 더욱 나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우종 SK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반도체 부문은 7~8월 중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정보통신 부문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상당히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병서 대우증권 조사부장은 3·4분기는 2·4분기보다 영업이익이 20%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일웅 삼성전자 상무도 "경쟁업체인 마이크론과 인피니언이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출혈경쟁을 지속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3·4분기에도 수급불균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의 대응전략=삼성전자는 하반기중 메모리 부문 6천억원,LCD 2천억원,시스템 LSI 2천억원 등 1조원 가량의 투자를 추가로 감축,시장악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내년 1월로 예정했던 반도체 11라인의 가동시기를 내년 2·4분기로 늦추고 올해중에는 시스템 LSI 부문 전용라인에 대해 투자하지 않을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감산논의와 관련,"현재 수요가 저조한 상황이어서 효과가 나타날지 불확실하다"며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오히려 대형 고정거래처들의 주문이 몰리고 있다며 고정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만등지의 중하위권 업체들로부터 고객이탈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불황을 겪고나면 삼성전자는 더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내년 2·4분기로 예정했던 0.12㎛ 공정기술을 올 4·4분기중 앞당겨 도입,연말에는 D램 주력제품을 현 1백28메가 D램에서 2백56메가 D램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