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의 대표주자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부진한 시장속에 동반강세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19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하락종목이 600개를 넘는 전형적 약세장에서 각각 7천원과 1만원 이상의 강한 오름세를 형성하며 개장초 6포인트까지 하락했던 종합주가지수를 오후 들어 상승반전시켜 새삼스럽게 두 종목의 '파워'를 느끼게 하고 있다. 이같은 강세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가볍게 각각 17만원과 20만원선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수를 지탱하는 두 종목의 동반강세에도 불구, 시장에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 증시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두 종목의 상승세가 시장분위기를 반전시킬만한 호재나 실적개선이 아니라 선물상승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에 의해 지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장초반 하락세에서도 지수선물은 꾸준히 콘탱고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순매수규모만 오후 2시 현재 84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매를 발생시켰고 이로 인해 저평가된 두 종목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이날 하이닉스반도체가 2.4분기 손실이 매출액보다도 클 정도 실적이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6월들어 일부 반도체부문에서 적자를 냈더라도 상대적인 우량성이 부각되리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이 자사주 매입설 등으로 번지면서 외국인들이 다시 소폭이나마 '사자'에 나서게 만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펀더멘틀즈상 15만원선이면 완전한 바닥이고 16만원선에서는 매수를 노려볼 만한 할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라는 국내외 증권사들의 견해도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떠받치는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경우 세계적 통신주 약세라는 시장분위기에 NTT도코모로의 지분 매각지연 등의 문제로 인해 현재로서는 상승모멘텀을 잡기가 어려워 삼성전자와 달리, 이날의 강세는 전적으로 프로그램 매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교보증권의 임노중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모두 상당한 저평가상태인 것은 사실이나 현재 국면에서 실적이나 재료 등 부각될만한 요소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이들 종목에 대한 기계적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