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기세가 등등했던 코스닥 우선주들이 직격탄을 맞고 수직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이 시장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의 2백%를 넘어설 경우 3일간 매매를 정지한다는 발표가 우선주들을 새파랗게 질리게 만들었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동양토탈우선주,현대멀티캡우선주,휴먼이노텍우선주 등 보통주와의 격차가 큰 종목들이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리타워텍우선주,울트라건설우선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부 코스닥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이 현재 15배나 차이가 나는 등 거품현상이 심각해 상당기간 가격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시장의 수급논리에 따라 형성되는 주가를 인위적인 잣대로 제한해 시장원리에 벗어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끝없는 추락이 예상되는 우선주=일부 종목의 경우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가 워낙 심해 상당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닥시장의 우선주는 현대멀티캡우선주,동양토탈우선주 등 모두 7개.이 가운데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의 두배를 넘는 종목은 울트라건설우선주를 제외한 6개 종목이다. 동양토탈의 경우 이날 보통주와 우선주가 동시에 하한가로 떨어졌다. 주가격차는 여전히 15배가 넘는다. 이날 보통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다음달 20일까지 우선주의 주가가 90% 정도 떨어져야 거래정지를 면할 수 있게 된다. 현대멀티캡도 비슷한 처지다. 이날 우선주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2만8천원.보통주는 1천7백원대다.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 역시 우선주가격이 80% 정도 하락해야 거래정지를 당하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매매정지의 기준이 되는 보통주 가격을 끌어올려 다음달 20일 매매정지에서 벗어나려는 또다른 '주가관리'현상마저 우려되고 있다. 우선주가격하락과 함께 보통주 가격을 끌어올려 괴리율을 줄이는 움직임이 나올수 있다는 얘기다. ◇매매정지 결정 도입배경=약세장에서 우선주가 투기대상으로 전략,시장질서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겠다는 게 코스닥증권시장의 입장이다. 약세장에서 우선주의 급등은 특정세력의 주가조작 우려가 높은 만큼 선의의 피해자를 막고 건전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이현택 코스닥증권시장 시장서비스팀장은 "비교대상이 명백하게 존재하는 상황에서 가격괴리율이 지나치게 벌어질 경우 '시장의 실패'로 간주해 적극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주가급등이 상식을 넘어서는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인위적으로 가격제한을 두는 건 시장원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우선주에 관심을 보이는 시장참가자는 매매에 따른 위험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만큼 선의의 피해자를 우려한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굿모닝증권 관계자는 "의결권을 없애는 대신 배당을 우선해준다는 점만 다를 뿐인 우선주의 가격을 보통주에 연동시키는 발상자체가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