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13주만에 처음으로 540대 아래로 추락하는 등 지수 낙폭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매도 공세를 강화, 프로그램 매물을 꾸준히 불러들이자 지수 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하락 종목과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세마저 찾아보기 힘들어 지수 하방경직성 확보도 여의치 않은 표정이다. 나흘째 매수 우위를 이어오고 있는 개인은 하이닉스 등 액면가 근처 저가주 중심의 매매에만 집중하고 있어 지수 방어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증권, 투신, 보험 등이 프로그램 매도에만 치중, 기관도 지수 추락을 방관하고 있다. 모멘텀, 매수주체, 주도주 부재라는 '3무 현상' 속에 일본 닛케이 255지수가 지난 3월 15일 이후 18주 중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1만2,000선을 잃었고 대만 가권지수도 3% 이상 급락, 아시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김욱래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약간의 매도에도 낙폭이 커지는 등 저가 매수세도 말라 붙으면서 프로그램 매도 충격이 확대되고 있다”며 “미 증시만 바라보고 있을 뿐 자체 모멘텀 찾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가 큰 폭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1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76 포인트, 1.60% 내린 540.17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68.49로 지난 월요일보다 1.68 포인트, 2.39% 떨어졌다. 거래량은 하이닉스 거래가 집중되면서 지난 거래일보다 다소 늘었다. 거래소에서는 2억3,370만주, 9,648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코스닥에서는 2억5,262만주, 9,304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지수선물 9월물은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1.25포인트, 1.84% 하락한 66.65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0.20으로 콘탱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선물 약세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 차익 357억원, 비차익 477억원 등 모두 835억원 어치가 출회됐다. 반면 매수는 318억원에 그치고 있다. 개인이 637억원 순매수하며 나흘째 매수 우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선물시장에 이어 거래소에서도 매도 우위다. 그러나 184억원으로 매도 규모는 크지 않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가 늘어남에 따라 381억원 순매도 중이다. 삼성전자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지수 낙폭을 제한했던 대형 통신주도 하락 반전하거나 보합권으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대부분은 여전히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방직이 실적 호전 기대에 힘입어 약세 분위기를 뚫고 상한가에 뛰어 올랐다. 드림라인은 3,000만 달러 외자 유치 성공 소식으로 강보합권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하고 있고 전기초자는 외국인 매수세를 받으며 7% 가까이 급등, 8만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빠르면 10월중으로 기업분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메디슨은 4% 이상 하락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끊지 못했다. 하나로통신도 이날 파워콤 노조의 합병 반대 발표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 강세에 힘입은 통신업종과 비금속광물, 건설업을 제외한 전업종 하락세를 기록중인 가운데 내린 종목이 633개로 오른 종목 180개를 압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위 종목 KTF만 강보합권을 유지할 뿐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대부분이 약세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는 3~4%로 낙폭이 확대됐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