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16일 장중한때 상한가로 솟는 등 강세를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 주가는 전날보다 8.30% 오른 3천10원에 마감됐다. 감자후 재상장된 지난 6일부터 이틀연속 하한가로 추락하는 등 하락세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모처럼만에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현대건설의 급등은 5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면서 8천210원까지 오른 현대건설우선주와의 괴리율 확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1조9천500억원의 출자전환과 7천500억원의 교환사채(CB)발행 등으로 유동성위기를 일단 넘긴데다 금융비용 감소에 따라 올해안에 경상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는데 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여전히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회생여부를 판단하려면 적어도 내년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는 점에서 디폴트위기가 사라졌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견해다. 특히 산업은행의 회사채신속인수제도에 따라 만기연장된 채권 등 내년에 갚아야하는 채권액도 만만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대건설이 금융비용을 넘어서는 이익을 내야 하는데 이미 수주해 놓은 공사가 어느정도 이익을 낼지도 불투명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 등을 감안하면 현대건설의 주가상승이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채권금융기관과 기관투자가들이 출자전환.유상증자 등으로 확보하고 있는 주식중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대기물량이 1억주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 주가상승의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태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4천원을 넘어서면 대기물량이 조금씩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리종목에서 벗어나 정상적으로 거래되는 16일부터 물량압박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의 최종적인 회생여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며 내년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회생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싶다"면서 "다만 현대건설이 이미 수주해 놓은 해외공사가 이익을 낼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의 전현식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은 내년에 1천500억∼2천억원의 경상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자전환과 유상증자에 따른 대기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지만 많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상승은 다른 종목들이 지지부진한데 따른 순환매적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