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아르헨티나 터키 등 일부 국가들의 경제상황 악화가 신흥시장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들 국가의 경제위기가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미미하며 지난 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이 재발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는 16일 "신흥시장 금융불안과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경제상황 악화는 장기간 지속된 일로 투자자들이 상당한 대비를 해왔다"며 "최악의 경우에도 아르헨티나 등이 대폭적인 자본인출 등 위기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아시아 신흥국들은 상대적으로 경제 기초가 건실하고 외환보유고가 충분해 97년 외환위기 당시에 비해 대응력이 강화됐다"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차별화가 일어날 경우 오히려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아르헨티나 등의 경제위기가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증권거래소에서 이달들어 지난 13일까지 누적 외국인 순매도규모가 3천4백72억원에 달했지만 이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실적 악화 등에 따른 세계적 기술주 매도 현상의 일환"이라며 "신흥시장 불안에 따른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외환시장도 지난 13일 현재 원.달러 환율이 6월말 대비 0.81% 상승에 그치는 등 별다른 영향이 없었으며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 역시 큰 변동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는 그러나 "향후 신흥국 금융 불안이 확산될 경우 일부 선진국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며 "이런 가능성에 대비해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노사관계 안정을 달성하는 등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