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오전 한 때 지난 6일 재상장 후 처음으로 상한가에 오르는 등 건설주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6일 건설업종지수는 오전 11시 48분 현재 50.36으로 지난 금요일보다 2.50포인트, 5.22% 급등, 업종지수 상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상장 53개 종목 중 40종목이 오름세를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우, 남광토건 등이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중국 베이징이 2008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데 따른 수혜와 민간부문 수주 확대, 전세가 급등으로 인한 정부 대책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들 재료의 모멘텀은 크지 않아 제한적인 상승에 그칠 것으로 지적됐다. 대신경제연구소 한태욱 수석연구원은 "중국 특수 기대감 등이 반영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수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순환매성 저가 매수세 유입 정도로 파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전현식 연구원은 "특별한 재료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시장이 탄력을 잃으면서 선도조정을 받은 건설주에 매기가 몰린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건설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현대산업 I-타워 매각, 대림산업 자사주 소각 등 업종지수를 이끌고 우량 건설주 재료가 이미 노출된 터여서 대형 건설주에서 비롯된 업종지수 레벨업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건설은 오전 한때 가격제한폭을 위로 채웠으나 조금 밀려 전거래일보다 400원, 14.44% 오른 3,170원에 거래됐다. LG건설은 보합권에 머물고 있고 대림산업, 현대산업 등 다른 대형 건설주는 약세다. 대신의 한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낙폭과대, 우선주와의 괴리율 확대, 유동성 확보에 따른 조기 정상화 기대감 등이 어우러져 3,000원대 매수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음달 12일 채권단 물량 6%가 대기하고 있는 등 물량 부담이 상존하고 있어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LG 전 연구원은 "현대건설 영업이익 규모가 업계 초미의 관심사지만 단기간에 모멘텀 제공은 어려워 보인다"며 "지난 6월과 달리 장세를 이끌만한 주도주가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추격매수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