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날 거침없던 기세는 한풀 꺾였다. 반도체 경기가 올 가을에도 회복될지 자신하지 못한 탓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98% 하락했다. 13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539.06으로 전날보다 60.07, 0.57% 상승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15.68로 7.54포인트, 0.62%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마감가에 9.05포인트, 0.44% 더해 2,084.7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요 지수는 아르헨티나 디폴트 가능성과 반도체 업종 실적부진 우려를 안고 혼조세로 출발했다. AMD가 이번 분기에는 매출이 10∼15% 줄어 적자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램버스도 이번 분기 매출감소세 지속을 전망했다. 반면 주니퍼 네트웍스는 전날 하향조정한 수익전망치를 1센트 초과달성한 뒤 향후 전망과 관련, '조심스레 낙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힘입어 네트워크주에 매수가 몰렸고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3.61% 상승했다. 주요 지수는 네트워크주를 앞세워 오전장 막판 상승전환, 강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한때 2,100선을 넘기도 했다. 최근 약세였던 제약과 생명공학주도 반등하는 등 반도체와 소비재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고른 강세를 누렸다. 소비 관련 지표도 오름세를 거들었다. 미시건 대학은 소비자신뢰지수가 6월 92.6에서 7월 93.7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인 덕분이라는 설명이었다.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0.2%로 예상보다 둔화됐지만 휘발유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기복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석달 만에 감소, 0.2% 줄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