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품목 비중이 큰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 감소세가 내년 1.4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때문에 'IT주 비중 축소, 구경제주 비중 확대'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13일 동원경제연구소는 "IT산업 불황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급속한 경기침체 영향이 미국에 대한 IT 품목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미국측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아시아 국가중 대미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에 불과했고,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등의 대미 수출은 마이너스로 반전됐다. 공교롭게도 올들어 이들 국가의 주가지수는 대미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인 곳만 상승했고 마이너스인 곳은 모두 하락했다. 동원경제연구소 강성모 투자분석실장은 "태국 인도네시아는 귀금속 유류 등의 높은 수출비중 때문에, 한국은 미국시장의 자동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출이 늘었지만 앞으로 경기 하강에 따른 소비지출 축소가 본격화될 경우 자동차 특수는 막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측 집계로는 이미 3월부터 대미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과거 통계상 수출 감소 추세의 마무리는 최소 1년이 지나야 된다"며 "미국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큰 한국의 수출구조상 가까운 시일 내에 펀더멘털 호전을 기반으로 한 주가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구경제주에 대한 포트폴리오 확대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