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도 불구하고 닷새째 하락했다. 미국 나스닥지수의 2,000선 붕괴 여파로 하락했으나 그간 지수 낙폭이 컸던 데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되며 낙폭을 다소 줄였다. 특히 외국인은 닷새만에 2,900계약의 순매수로 전환했고 옵션시장에서도 콜옵션 매수와 풋옵션 매도 포지션을 취해 매도관점을 일단락짓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됐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봉원길 선임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는 지수 급락에 따른 괴리도 확대를 의식한 기술적인 차원"이라며 "미국의 증시 불안에다 달러/원 환율 상승과 수출경기 부진으로 하락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반등시 매도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11일 지수선물은 전날보다 0.95포인트, 1.37% 떨어진 68.20으로 마감, 지난 5일 이래 닷새 내리 하락했다. 장중 고점은 69.10이었고 저점은 67.45였다. 거래량이 13만8,500계약에 달해 활발한 모습을 보였으며 미결제약정은 5만8,100계약으로 전날보다 1,300계약 줄었다. 종합지수는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개인도 매도에 가세하며 닷새째 하락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 강도가 다소 줄고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550선을 회복하며 마쳤다. 장중 시장베이시스가 0에 접근하자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앞섰으나 장중 0.4대까지 콘탱고가 나자 매수가 매도를 넘어섰다. 프로그램 매수는 비차익 660억원을 중심으로 840억원, 매도는 차익 470억원, 비차익 320억원 등 79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기준으로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04의 백워데이션으로 마쳐 12일 옵션 만기일에 물량 출회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내일 7월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매물이 어느정도 나올 것이냐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미국의 야후나 모토롤라 실적 발표가 더 중요하고 지수 급락 상황에서 관심사에서 벗어나 있다는 지적도 있고 선물고평가가 지속돼 매물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신의 봉원길 선임연구원은 "옵션 만기 관련 매물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권사의 풋매도 포지션을 감안할 때 추가 하락시 손실폭이 커질 수 있어 방어매수에 나설 가능성 등 저가매수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빛증권 관계자는 "보유기간도 꽤 됐고 시장베이시스가 0 근처에 가면 매물이 나올 것"이라며 "합성선물을 구성해 옵션으로 전환해 정리하면 대략 1,500억원 안팎의 매물은 있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일 관건은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여건이 되는지에 달려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상황에서 사고도 싶으나 향후 장에 대한 불안 때문에 손이 쉽게 나가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KGI증권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미국 기업실적 발표가 줄지어 있어 반등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프로그램 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으나 잔고누적에 따라 옵션 만기 이후 매물화되면서 눌림목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