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발행주식수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대규모 자사주를 감자(자본금 감소) 방식으로 소각해 주식 가치를 높이기로 한 기업이 등장했다. 건설업체 '신3인방'의 하나인 대림산업이 그 주인공. 대림산업은 11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중인 자사주 1천4백33만3천9백96주(우선주 60만1천4백46주 포함)를 9월24일자로 소각키로 결의했다. 이는 총발행주식수의 25.81%(보통주 기준)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같은 주식 소각 지분율은 국내 증시 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며 주주중시 경영과 투명경영을 본격적으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이 갖고 있는 자사주는 지난 99년말 석유화학 구조조정(빅딜) 과정에서 이에 반대하는 주주들로부터 주당 1만4천8백원씩 총 2천1백4억원을 들여 사들인 것이다. 그동안 이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번 감자 소각으로 대림산업의 자본금은 2천9백2억원에서 2천1백85억원으로 줄어들어 주당순이익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김호영.최명수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