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11일 정부가 내놓은 자금시장안정대책이 증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상무는 이날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시장안정대책은 증시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겠지만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불안과 경기회복 지연,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 외부 변수의 충격으로 약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따라서 정부의 이번 대책이 선순환을 일으키며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시간이 걸리며 국내 증시를 돌려놓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증시를 살리기 위해서는 경기회복을 위한 진작책이나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는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투신사 주식운용부장도 "이번 대책이 자금시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 증시와 관련되는 내용은 별로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보증보험에 대한 공적자금 1조원 투입과 관련, "투신사들이 돈이 없어서 주식을 사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채권형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겠지만 이번 자금 투입으로 주식형펀드에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현재 꼬여있는 증시 수급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또 이번 대책이 기업들의 수익성을 회복시키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증시에 직접적인 효과는 없으며 심리적인 안정은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