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지지선 없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2,000선을 잃었고 다우존스 지수는 10,000선 붕괴 초읽기에 몰렸다. 전날 나온 광통신장비업체 코닝 등의 매출부진 경고에 아르헨티나의 국가채무 지급불능 우려가 더해졌다. 경기회복은 하반기는 커녕 내년 상반기에도 기약할 수 없다는 비관론까지 들렸다. 코닝은 매출 부진이 앞으로 18개월은 간다며 1,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사기 업체 제록스도 배당이 없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장 종료 후에도 환한 빛은 비치지 않았다. 컴팩은 지난 2/4분기 매출이 84억달러로 전망치 88억달러에 미달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추가로 1,500명, 연간으로는 8,500명을 감원, 수익 목표는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블클릭은 지난 분기 주당 7센트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손실은 애널리스트 예상치 평균인 8센트보다는 적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3센트보다는 두 배 이상 늘었다. 컴팩은 시간외거래에서 반등했지만 더블클릭은 추가 속락했다. 이밖에 레이셔널 소프트웨어의 주당 순이익은 지난해 2/4분기 13센트에서 지난 분기 8센트로 감소했다. 1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3.76포인트, 1.20% 하락, 10,175.6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81.52로 17.26포인트, 1.44%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3.92포인트, 3.15% 곤두박쳐 1,962.79에 마감했다. 나스닥시장은 거래가 16억5,800만주로 부진, 투자자들이 아예 발을 들여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4억2,200여만주가 오갔다. 주요 지수는 상승출발했다가 개장 초 하락반전, 저항 없이 내림폭을 키워나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79%, 아멕스 네트워킹지수가 4.70% 급락하는 등 기술주가 맥을 추지 못했다. IBM은 UBS 워버그가 연간 매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에서 2%로 낮추자 2.6% 내렸다. 금융주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지역에 노출된 여신이 불안한 시선을 받으며 떨어졌다. J.P.모건 체이스가 4.5% 하락, 낙폭이 컸다. 제약주의 약세는 식품의약국(FDA)이 제네테크의 천식 치료제 승인을 미룬 탓으로 돌려졌다. 지난주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 스토어즈에 이어 전날에는 팩토리 2-U 스토어즈 등 유통업체들의 실적저조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소비자신용은 4월 137억달러에서 5월에는 65억달러로 급감했다고 전날 전해진 바 있다. 한편 도매재고는 4월 0.1% 증가에서 5월 0.2%로 더 늘어난 반면 도매판매는 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도매재고-판매 비율은 1.32로 99년 4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강세는 자동차, 유틸리티, 그리고 일부 소비재에서만 나타났다. AT&T는 브로드밴드 케이블 부문에 대한 콤캐스트의 인수 의향을 바탕으로 이틀째 급등했다. 월트 디즈니는 리먼 브러더스로부터 내년까지 실적전망 하향을 받은 뒤 떨어졌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