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파산선고를 받은 후 지난달 7일 상장폐지된 동아건설주식이 최원석 전 회장의 복귀와 리비아 대수로공사 추가수주설 등을 재료로 해 장외에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명동일대의 장외주식중개업계 등에 따르면 파산선고와 상장폐지로 '휴지조각'이 됐던 동아건설 주식은 최근들어 주당 최소 200원 이상을 호가하거나 거래가 이뤄지고 최고 500∼1천원대의 호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건설주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지난달 초 동아건설 노조가 강제화의신청을낸 데 이어 리비아정부가 최 전 회장의 복귀와 동아건설 회생을 전제로 최고 260억달러규모의 공사를 맡기려 한다는 풍문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 폭락장세로 기력을 잃은 투자자들에게 이같은 '재료'는 곧 효력을 발휘해 상장폐지 당시 30원에 마감한 동아건설의 주가는 불과 한달여 사이에 장외에서 최소 7배가량 급등했다. 동아건설주가 장외에서 다시 폭등세를 보이자 주요 증권정보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상장폐지직전 '폭탄돌리기'에서 마지막으로 남았던 일부 보유자들의 매매의사타진도 잇따르고 있다. 동아건설주 매매를 중개하고 있는 사설중개업체 H투자 관계자는 "매도희망자와매수희망자로부터 주문을 받아 서로 가격이 일치하면 거래를 성사시켜 주고 있으며 매수호가 주당 최소 200원 이상에 1만주 단위로 주문을 받고 있다"며 "1만주 거래성사시 3만∼4만원 가량의 수수료를 받는다"고 밝혔다. 또다른 중개업체 관계자는 "최근들어서는 재료가시화 여부를 지켜보자는 분위기여서 매도.매수물량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은 올해초 동아건설의 '보물선발굴'이나 마찬가지 성격의 재료"라며 "너무 위험성이 높은데다 실현성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무리한 투자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