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하면서 경기선인 1백20일과 2백일 이동평균선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주요 지지선이자 경기선의 붕괴로 증시가 하락 추세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보다는 해외 요인에 의한 충격이라는 점에서 추세적인 하락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경기 회복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경기선이 붕괴된 만큼 약세장의 전주곡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9일 거래소 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54포인트 하락한 560.00(3.20%)을 기록,1백20일(577.71)과 2백일선(567.03)을 하향 돌파했다. 지난주 금요일(6일) 두달여 만에 6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진 데 이어 곧바로 주요 지지선들이 동시에 깨졌다. 1백20일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4월18일 이후 2개월20여일 만이고 2백일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5월16일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지수 550선이 1차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마저 무너지면 5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은 "국내 증시 하락의 주된 요인이 미국과 유럽 증시 급락,남미 통화 불안 등 해외 변수에 기인한 만큼 2백일선 붕괴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면서 "하락장으로 추세 전환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재료에 비해 주가 하락폭이 너무 컸기 때문에 미국 증시가 강세로 전환되면 국내 시장은 미국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팀장은 "경기선으로 불리는 장기 이동평균선의 붕괴는 국내 증시의 조정장세가 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