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제지업체들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제지업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4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신무림제지는 올 상반기중 매출액 1천9백47억원,영업이익 1백38억원,경상이익 15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러한 실적은 제지업이 호황을 나타냈던 지난해 상반기엔 미치지 못하는 것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대폭 호전된 것이다. 올 상반기 신무림제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각각 7%,1백65% 증가했다. 또 경상이익은 2백4억원 적자에서 15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신호제지도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천7백38억원과 42억원 수준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했을때 매출액은 8%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15억원 적자에서 큰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한솔제지는 매출액 4천7백90억원,영업이익 4백20억원,경상이익 2백억원의 실적으로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하반기보다 영업이익은 2백36%,경상이익은 1백89% 늘어났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제지업체들의 실적이 이처럼 호전된 것은 원재료 가격 하락 내수가격 상승 수출 증가 등 3박자가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원재료인 펄프의 가격(t당)은 지난 1월말 7백10달러 수준에서 6월말 4백45달러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내수가격은 인쇄용지 기준으로 10%안팎 상승했다. 또 주력수출시장인 중국에서 최대 제지회사인 APP가 도산위기에 처하면서 수출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한솔제지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2만7천t에 그쳤던 중국 수출이 올 상반기 6만t으로 늘어났다. 제지업계는 이러한 원재료 가격 하락,내수가 상승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