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하 재료가 사라진 7월 주식시장은 미국의 경기관련 지표와 2분기 기업실적 발표 결과 등 두가지 변수에 따라 방향을 잡을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기회복의 속도를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는 3분기 실적이 좋을 지 나쁠지를 판단하게 될 오는 8월말까지는 제한된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시장에는 국내 경기가 3분기에는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부진이 아직도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국내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될 지 확신을 주지 못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오는 27일(현지시각)로 예정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는 미 경기부진의 수준을 보여주고 나아가 경기회복 시기와 폭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다수 경제분석가들은 2분기 미국 경제가 성장이 겨우 감지될 정도인 0.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제로 또는 마이너스성장도 예견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은 경제전문가들이 예측했던 1.3% 보다 조금 낮은 1.2%를 기록해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를 다시 키웠다. 이보다 앞서 2일에는 전국구매자관리지수, 6일에는 6월중 실업률이 발표돼 현재의 경기흐름에 대한 진단을 한층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업자수, 경기선행지수, 기존 주택판매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6월중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지수는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6월중 미시간대학소비심리지수도 5월보다 소폭 개선돼 경기가 조금씩 개선되는 징후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 소재 민간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가 매달 20일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4월과 5월 0.1%, 0.5%의 상승률을 기록한데 이어 6월에도 상승할 경우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미국 경제는 물론 우리나라 경기회복의 최대 관건인 D램업황의 변화를 예고하는 지표인 미국반도체장비협회(SEMI)의 북미 반도체장비업체들의 6월 수주 대 출하비율(BB율) 발표도 핵심적인 관심사중 하나로 오는 20일을 전후로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5월의 BB율은 10년래 최저치인 4월의 0.42보다 소폭 상승한 0.46에 그쳤으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과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엇갈렸었다. 미국의 금리인하 재료가 사라진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우 오는 5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물가부담으로 인해 콜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약간우세한 편이나 경기부양을 위한 인하론도 수그러들지 않아 속단할 수 없는 형국이다. 경기지표와 함께 주식시장의 최대 변수인 기업실적 발표, 특히 기술주의 2분기 실적 발표는 이달 중순 집중돼 있다. 미국 기술주의 경우 인텔이 오는 1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 시장의 EPS(주당순이익) 예상치는 0.11달러다. 앞서 인텔은 지난달초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19일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2분기 실적 보다는 3분기 전망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져 있다. D램업황 9월 조기회복을 전망하는 낙관론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오는 10월말 윈도우XP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을 대규모로 집행할 계획을 밝혔고 인텔의 Brookdale CPU 출시가 가세해 PC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을 근거로 하고 있다. D램수요의 70%를 차지하는 PC의 경우 시장 출시에 2개월 정도 앞서 D램 주문에 나서기 때문이다. 또 19일에는 네트워크통합업체인 노텔 네트웍스, 반도체칩업체인 선 마이크로시스템, 26일에는 퀄컴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오는 11일에는 모토로라와 야후, 12일에는 AMD.램버스.텍사스 인스트루먼트, 17일에는 애플컴퓨터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우리의 경우 오는 15일까지 상장기업과 코스닥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나 전반적인 경기상황 악화로 인해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실적호전 보다는 실적 악화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