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이레째 하락하며 60일선과 120일선을 차례로 하향 돌파, 두달여만에 74선대로 밀려났다. 코스닥지수가 75포인트 아래로 내려가기는 지난 4월 20일 73.50을 기록한 이래 처음이다. 이레연속 하락은 코스닥 하락연속일수로 최다기록. 3억,1432주와 1조3,354억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거래규모가 다시 줄며 최근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졌다. 코스닥지수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반등했지만 시간외에서 통신용반도체업체의 실적경고로 반도체 등 기술주가 하락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이달들어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6억1,900만달러 적자로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됐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오전 주요지지선인 77선이 무너진 뒤 오후들어 76선까지 하향돌파되자 시장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순식간에 74선까지 밀렸다. 투매 매도세가 쏟아지며 전업종이 3~4%의 낙폭을 기록했다. 하한가 31개를 포함해 하락종목이 523개에 달했고 상승은 상한가 11개에 75개에 그쳤다. 26일 코스닥지수는 74.53에 마감, 전날보다 3.15포인트, 4.41% 내렸고 코스닥50지수선물은 3.75포인트, 4.01% 빠져 89.70에 마쳤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이 29억원 순매수, 기관이 26억원 순매도로 마쳤지만 거래규모가 각각 200억~300억원에 그쳤다. 하이닉스에 자금이 묶인 개인은 2억원 순매도하며 여드레만에 매도우위로 전환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한국토지신탁이 3% 올랐을 뿐 LG홈쇼핑 등 일부 보합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큰 폭 하락했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이 4~5% 급락하는 등 대형 통신주가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엔씨소프트가 7%이상 곤두박질하고 휴맥스, 옥션 등은 5% 가량 떨어졌다. 새롬, 다음, 한컴 등 닷컴주가 2~3% 내리고 소프트웨어주도 초반 종목별 반등시도가 꺾이며 대부분 하락세로 마쳤다. 선도가치주중 외국인 매수세를 받은 삼영열기와 국순당은 상승했지만 좋은사람들은 하한가로 추락했다. 노근창 신영증권 코스닥팀장은 "반도체와 PC수출 부진으로 정보기술 경기가 장기침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제는 단순히 낙폭과대 저가논리보다는 기업 펀드멘탈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형범 LG증권 책임연구원은 "기술적 지지선이 모두 붕괴되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돼 이제 지수 상승하락을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낙폭과대주, 상승추세유지종목, 실적우량주 중심으로 종목별 반등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수출부진 등 경기악화로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반도체 감산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관련 코스닥업체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날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져 투매를 불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