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보유중인 현대중공업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 작업도 빨라지게 됐다. 현대상선은 22일 현대중공업 주식 9백47만주(12.46%)중 2백만주(2.63%)를 주식시장에서 처분,지분율을 9.83%로 낮추었다. 그 결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지분율 10.34%)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정 고문을 제외한 현대중공업 지분은 현재 의결권 없는 자사주가 23.35%,미 상속된 고 정주영 명예회장 지분이 0.51%,나머지는 외국인과 일반주주가 갖고 있다. 현대상선이 중공업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함에 따라 관심은 매각된 주식의 최종 인수자가 누구인지에 쏠리고 있다. 현대상선이 남아있는 주식(7백47만주)도 조만간 매각할 뜻을 밝혀 더욱 그렇다. 이날 시장에서 매각된 현대중공업 주식은 일단 외국계 증권사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국 현대중공업측이 넘겨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현대중공업측은 최근 현대상선에 자사주 매입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선측에서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현대상선은 채권단으로부터 이달말까지 현대중공업 지분을 팔라는 압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어차피 주식을 처분할 바에야 현대중공업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처분하라는 취지다. 현대상선은 이날 주당 평균 3만1천원선에 중공업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중공업 주식의 장부가는 1만원대이다. 다만 현대중공업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지분율 3% 이하로만 낮추면 돼 현대상선이 남아있는 지분을 한톨 남김없이 처분할 지는 미지수다. 현대중공업은 상선의 지분매각에 맞춰 현대 계열사들에 대한 지급보증 관계도 속속 끊어가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건설에 대한 해외 지급보증분 1억2천만달러를 각각 이달중,9월말까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