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바위 보 놀이는 요즘 유행하는 '관심법(觀心法)'과 흡사하다.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미리 점쳐 자신의 의사를 결정한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뒤뚱거리고 있다. 반도체경기가 미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터에 '2인3각'의 주가 행보를 보였던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악화 소식이 겹쳤다. 때마침 올 경제성장률이 3.8%대로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치도 나왔다. 얼마 전만 해도 대장주의 잠수와 거시경제의 적신호는 악재 중의 악재였다. 그런데도 증시는 쉽게 주눅이 들지 않는다. 급락세는 없을 것이라는 시장참가자의 믿음이 두터워지고 있는 징조가 아닐까.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